한 나라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국민소득이 크더라도, 생산 과정에서 기계·건물 같은 고정자산이 닳고 석유·광물·산림 같은 자연자원이 줄어든 비용을 함께 생각하면 경제적으로 남는 소득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World Bank는 이런 차이를 보기 위해 Adjusted net national income per capita (current US$)라는 지표를 제공합니다. 이 글에서는 어렵게 들리는 공식 명칭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뜻이 바로 드러나도록 ‘자산 소모와 자원 고갈을 반영한 1인당 국민소득’이라고 설명합니다.
원자료에는 각 국가·지역의 최신 비어 있지 않은 값 185개가 들어 있지만 연도가 서로 섞여 있습니다. 같은 시점끼리 비교하기 위해 실제 2021년 값이 있는 169개만 지도와 순위에 사용했습니다. 이 169개의 중앙값은 약 $4,085, 단순 평균은 약 $11,549입니다. 평균이 중앙값보다 훨씬 높은 것은 상위권의 매우 높은 소득 값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목차
이 지표는 국민총소득에서 무엇을 빼서 계산하나
World Bank의 공식 정의는 간단합니다. 조정 순국민소득은 국민총소득(GNI)에서 고정자본소모(consumption of fixed capital)와 자연자원 고갈(natural resources depletion)을 뺀 값입니다. 여기에 인구로 나눈 값이 이 글에서 다루는 1인당 지표입니다. 고정자본소모는 생산에 사용되는 건물·설비·기계 같은 자산이 사용과 노후화로 가치가 줄어드는 부분을 뜻하고, 자연자원 고갈은 에너지·광물·산림 같은 자연자산을 사용하면서 줄어든 경제적 가치를 반영합니다.
따라서 이 값은 단순히 “한 나라가 얼마나 많이 생산했는가”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간 소득 개념입니다. 생산 과정에서 이미 소모된 자산과 고갈된 자연자원의 일부를 비용처럼 차감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지표도 모든 환경비용이나 사회적 비용을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World Bank는 조정 순국민소득이 교육 지출을 인적자본 투자로 더하거나 오염 피해를 빼는 조정저축(adjusted net savings)과는 다른 지표라고 설명합니다.
1인당 GDP와 같은 숫자로 보면 안 되는 이유
1인당 GDP는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부가가치를 인구로 나눈 값입니다. 반면 이 지표는 국내 생산이 아니라 주민에게 귀속되는 국민총소득(GNI)에서 출발하고, 다시 고정자본소모와 자연자원 고갈을 차감합니다. 해외에서 받는 소득과 해외에 지급하는 소득의 차이, 자본 소모, 자원 고갈이 반영되므로 1인당 GDP와 국가 순위가 완전히 같을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단위가 현재가격 미국 달러(current US$)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물가 변화를 제거한 실질 지표가 아니며 구매력평가(PPP) 기준도 아닙니다. 같은 2021년 국가 비교에는 유용하지만, 2010년과 2021년 값을 그대로 놓고 “실질 생활수준이 몇 배 높아졌다”고 해석하면 환율과 물가 변화가 섞일 수 있습니다. 가계가 실제로 받는 평균 임금이나 가처분소득을 뜻하는 숫자도 아닙니다.
2021년 169개 가운데 중앙값은 약 $4,085입니다
같은 연도 관측치 169개의 중앙값은 $4,085, 25% 지점은 약 $1,747, 75% 지점은 약 $14,553입니다. 즉 절반의 국가·지역이 대략 $1,747에서 $14,553 사이에 들어가지만, 상위권은 5만~7만 달러대로 크게 벌어집니다. 최솟값은 부룬디 약 $151, 최댓값은 룩셈부르크 약 $77,781로 약 50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 2021년 1인당 금액 구간 | 국가·지역 수 |
|---|---|
| $1,000 미만 | 27 |
| $1,000 이상~$2,500 미만 | 26 |
| $2,500 이상~$5,000 미만 | 40 |
| $5,000 이상~$10,000 미만 | 26 |
| $10,000 이상~$25,000 미만 | 26 |
| $25,000 이상~$50,000 미만 | 15 |
| $50,000 이상 | 9 |
가장 많은 구간은 $2,500~$5,000 미만으로 40개입니다. $1,000 미만은 27개, $50,000 이상은 9개뿐입니다. 평균 $11,549만 보면 전형적인 국가의 수준을 실제보다 높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세계 분포를 읽을 때는 중앙값과 구간별 개수를 함께 보는 편이 낫습니다.
룩셈부르크·노르웨이·스위스가 상위권입니다
2021년 동일연도 비교에서 룩셈부르크가 약 $77,781로 가장 높습니다. 노르웨이 $69,953, 스위스 $69,632가 뒤를 이었고, 미국 $58,997, 덴마크 $58,796, 아이슬란드 $54,204, 스웨덴 $51,831, 카타르 $51,677, 싱가포르 $50,690, 아일랜드 $48,856 순입니다. 이 순위는 총국민소득 규모가 아니라 인구 1명당 현재 달러 금액이라는 점을 구분해야 합니다.

상위권에 유럽의 고소득 경제가 많이 보이지만 미국, 카타르, 싱가포르처럼 다른 지역의 국가도 포함됩니다. 이 지표만으로 상위 국가가 자원 고갈이 적다거나 자산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최종 값은 GNI 수준 자체와 고정자본소모, 자연자원 고갈, 인구가 함께 반영된 결과이므로 각 구성요소가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는 별도 자료가 필요합니다.
하위 10개는 모두 1인당 $500 안팎 또는 그 이하입니다
반대쪽에서는 부룬디가 약 $151로 가장 낮고, 콩고민주공화국 $328, 라이베리아 $339, 아프가니스탄 $341, 소말리아 $356, 모잠비크 $371, 중앙아프리카공화국 $417, 동티모르 $418, 마다가스카르 $421, 시에라리온 $426이 하위 10개에 들어갑니다. 많은 저소득 국가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몰려 있어 지도에서도 지역적 군집이 뚜렷합니다.
그러나 낮은 값의 원인을 자연자원 고갈 한 가지로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조정 순국민소득은 출발점이 GNI이기 때문에 국가의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낮으면 차감 이후의 1인당 금액도 낮게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자원 고갈이 얼마를 낮췄는지, 고정자본소모가 얼마인지 따로 보려면 각각의 구성 지표를 추가로 비교해야 합니다.
한국은 약 $28,059, 일본 $30,520, 중국 $9,015입니다
| 국가 | 2021년 1인당 금액 |
|---|---|
| 대한민국 | $28,059 |
| 일본 | $30,520 |
| 중국 | $9,015 |
| 미국 | $58,997 |
| 캐나다 | $41,986 |
| 독일 | $42,982 |
| 프랑스 | $36,448 |
| 인도 | $1,907 |
| 인도네시아 | $3,189 |
| 브라질 | $5,776 |
| 호주 | $45,711 |
| 남아프리카공화국 | $5,521 |
동아시아의 주요 국가만 봐도 차이가 큽니다. 일본은 약 $30,520, 한국 $28,059, 중국 $9,015, 인도네시아 $3,189, 베트남 $2,992입니다. 남아시아에서는 인도가 약 $1,907입니다. 북미에서는 미국 $58,997, 캐나다 $41,986, 멕시코 $7,444로 같은 대륙 안에서도 구간이 크게 갈립니다.
유럽에서도 독일 약 $42,982, 프랑스 $36,448, 이탈리아 $29,682, 스페인 $25,104처럼 높은 편이지만 상위권의 룩셈부르크·노르웨이·스위스와는 다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러시아는 약 $8,993입니다. 오세아니아에서는 호주 $45,711, 뉴질랜드 $40,731로 높은 구간에 들어갑니다.
지도에서는 북·서유럽의 높은 값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낮은 값이 뚜렷합니다
지도를 보면 북유럽과 서유럽에서 높은 값이 연속적으로 나타납니다.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가 모두 높은 구간에 있고, 스위스·네덜란드·오스트리아·독일·프랑스도 주변보다 높은 색으로 나타납니다. 북미에서는 미국과 캐나다가 높은 편이며, 오세아니아에서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비슷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아시아는 내부 차이가 더 큽니다. 싱가포르는 $50,690으로 세계 상위권이고 일본과 한국도 $2만~$3만대지만, 중국은 약 $9,015, 베트남 $2,992, 인도 $1,907로 단계가 크게 내려갑니다. 중동에서도 카타르는 $51,677, 이스라엘은 $43,495로 높은 반면 여러 다른 국가의 값은 훨씬 낮습니다. 가까운 국가라고 해서 같은 수준으로 나타나는 지표가 아니라는 점이 지도에서 바로 보입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1,000 미만 국가가 다수 보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약 $5,521로 지역 내에서 상대적으로 높지만, 나이지리아는 $1,663이고 부룬디·콩고민주공화국·라이베리아·소말리아·모잠비크 등은 $500 미만입니다. 이러한 공간 패턴은 “자연자원을 많이 쓰는 지역”이라는 단일 설명이 아니라, 소득 수준과 인구, 자산 소모, 자원 고갈이 합쳐진 최종 결과로 읽어야 합니다.
높은 값이 평균 가계소득이나 구매력을 그대로 뜻하지는 않습니다
이 지표는 국가 전체의 조정된 국민소득을 인구로 나눈 평균값입니다. 소득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분배되는지, 중위 가구가 얼마를 버는지, 세금과 이전소득을 반영한 가처분소득이 얼마인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1인당 값이 두 배라고 해서 일반 가구의 실제 소득도 정확히 두 배라는 뜻은 아닙니다.
또한 현재 미국 달러 환산값은 환율의 영향을 받습니다. 자국통화 기준 소득이 크게 변하지 않아도 달러 대비 환율이 움직이면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가별 생활비도 반영하지 않으므로 구매력 비교가 목적이라면 PPP 지표가 더 적합합니다. 이 지표의 장점은 다른 국가의 국민소득을 같은 달러 단위로 보고 자본 소모와 자원 고갈까지 차감한 뒤 비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85개 최신값을 그대로 섞지 않고 169개만 사용한 이유
World Bank API에서 각 국가의 ‘가장 최근 비어 있지 않은 값’을 가져오면 총 185개가 잡히지만, 그중 16개는 2021년이 아닙니다. 홍콩은 1980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와 뉴칼레도니아는 2000년, 에리트레아는 2011년, 베네수엘라는 2014년, 남수단은 2015년 값이 최신으로 남아 있습니다. 영국과 예멘은 2018년, 쿠바·쿠웨이트·투르크메니스탄은 2019년, 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는 2020년입니다.
이 값들을 2021년 국가와 한 순위에서 섞으면 시점 차이가 소득 차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 달러 지표는 물가와 환율이 반영되므로 1980년 홍콩과 2021년 싱가포르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본문의 지도·상하위 순위·중앙값·평균·구간별 개수는 모두 실제 2021년 값 169개로 고정했습니다.
이 지표는 조정저축이나 환경 점수가 아닙니다
이름에 ‘조정’이 들어가지만 모든 환경·사회 요소를 반영한 종합 지속가능성 점수는 아닙니다. World Bank 설명에 따르면 조정 순국민소득은 고정자본소모와 순산림·에너지·광물 고갈을 고려하지만, 조정 순저축처럼 교육 지출을 더하거나 대기오염·탄소 피해 같은 항목을 폭넓게 빼는 구조는 아닙니다. 두 지표는 목적이 다르므로 서로 대체해서 읽으면 안 됩니다.
또한 높은 조정 순국민소득이 자원 고갈이 적다는 뜻도 아닙니다. 출발점인 GNI가 충분히 크면 일정한 자산 소모와 자원 고갈을 빼고도 높은 값이 남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는 자원 고갈이 크지 않더라도 낮은 최종값이 나올 수 있습니다. 국가별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려면 자원 고갈, 조정저축, 천연자원 경제적 이익, 산림 고갈, 배출량 같은 자료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자료 출처와 지도 작성 기준
수치는 World Bank World Development Indicators의 NY.ADJ.NNTY.PC.CD를 사용했습니다. World Bank는 이 지표를 GNI에서 고정자본소모와 자연자원 고갈을 차감한 뒤 인구로 나눈 현재 미국 달러 기준의 1인당 값으로 설명합니다. 공식 데이터 페이지의 기간은 1970~2021년이며, 라이선스는 CC BY 4.0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지도는 실제 2021년 수치가 있는 169개 국가·지역을 대표 위치에 점으로 표시했습니다. 국가별 격차가 $151에서 $77,781까지 매우 커 선형 색상만 쓰면 중간·하위 구간 차이가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색상은 로그 척도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통계값, 표, 순위에는 로그 변환값이 아니라 원래 현재 달러 수치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조정 순국민소득 1인당은 무엇을 뜻하나요?
World Bank 기준으로 GNI에서 고정자본소모와 자연자원 고갈을 뺀 뒤 인구로 나눈 값입니다. 이 글의 지표는 현재 미국 달러 기준입니다.
2021년 값이 가장 높은 국가는 어디인가요?
2021년 동일연도 169개 관측치 가운데 룩셈부르크가 약 $77,781로 가장 높고, 노르웨이 약 $69,953, 스위스 약 $69,632가 뒤를 잇습니다.
왜 185개가 아니라 169개만 비교하나요?
185개 최신 관측치 중 16개는 1980~2020년 값입니다. 서로 다른 연도를 섞지 않기 위해 지도와 순위는 실제 2021년 값 169개만 사용했습니다.
이 값이 높으면 생활수준과 환경 지속가능성이 모두 높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국가 전체의 조정된 소득 평균일 뿐 소득분배나 생활비를 반영하지 않으며, 모든 환경비용을 포함한 지속가능성 점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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